나의밥상4 김치볶음밥 오늘 나의 집밥 일상, 김치볶음밥 대만에서 지낸 지 벌써 5년이 넘었다. 이제 이 생활도 오래되니 평소에는 별로 아쉽지도 않았던 김치의 향수가 문뜩 나의 뇌를 지배할 때가 있다. 예전에는 해외에 일주일 내외로 여행가면서 고추장, 김치 등 휴대용 한식을 바리바리 준비하는 어른들이 이해되지 않았지만 지금은 내가 그렇게 한식을 찾아대고 있다. 매일 같은 매운 맛이라도 좋다. 이제는 마늘, 고춧가루, 고추장의 맛이 나면 넋을 놓고 졸졸 따라다닐 지경이다. 그래서 나의 집밥은 늘상 붉은 색깔인가 보다. 사실 20대 후반에 아프기 전에는 매운 음식에 환장하여 주꾸미 볶음이나 떡볶이에 환장을 했는데, 아프고 나서 요양생활을 하고 나니 더 이상 몸에서 필요 이상의 자극적이고 매운 느낌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대만에 와서.. 2020. 11. 13. 계란말이와 양배추 소고기 볶음 요즘 달리기와 맨몸 운동에 푹 빠져 지낸지도 1년이 되었다. 처음에는 빨리 포기할 것 같더니 어느새 1년이나 버텼다. 매일이 고통스러운 시간들이었지만 시간이 지나고 비만이던 내 몸무게는 14kg이 빠져 제법 허리 라인도 살아났고, 배 가운데에는 일자 근육이 선명하게 나타났다. 구내염과 만성피로, 저혈압, 빈혈 등으로 허약체질도 단단하게 변하는 것을 느끼면서 이 생활을 계속 유지 중이다. 그리고 그동안 밖에서만 밀가루 음식만 사 먹던 나의 식습관도 많이 변하였다. 내 몸을 챙기다 보니 채소와 단백질 음식이 간절해진 것이다. 결국 집에서 해 먹기로 하고 간단하게 계란 요리부터 하던 것이 재미가 붙어 집밥하는 취미가 생겨버렸다. 처음에는 대만에 없는 한식 재료나 소스를 사느라 지갑이 얇아졌고, 손에 익지 않은.. 2020. 11. 3. 밥이 떨어진 날, 떡만두 카레 밥이 똑 떨어졌다. 나는 집에서 밥 먹는 것을 선호하지만 전기밥솥에 밥을 오래 두고 먹는 걸 안 좋아한다. 그래서 밥을 한 후 1인분씩 소분하여 냉동고에 보관을 해놓고, 식사 때마다 냉동밥을 하나씩 꺼내 데워먹는데 이틀 전 다 먹고 나서 밥을 한다는 게 깜빡했다. 배는 고픈데 계속 라면을 먹기는 싫고, 으슬으슬 몸도 살짝 떨려서 따뜻한 음식은 먹고 싶고, 하지만 몸 컨디션이 안 좋으니 손이 많이 가거나 오래 조리하는 음식은 엄두도 나지 않았다. 여기 대만에도 배달음식 앱인 Food Panda와 Uber Eats이 잘 되어 있지만, 나는 배달음식 앱을 핸드폰에 깔지 않았다. 혼자 생활하다 보니 낯선 사람이 갑자기 집까지 온다는 게 무서웠기 때문이다. 게다가 돈 주고 시켜서 20~30분 기다려 받았는데 함께.. 2020. 10. 31. 아침부터 라면을 먹었다. 나는 오늘 아침 라면을 끓여 먹었다. 예전에는 커피 한잔으로 대충 끼니를 때웠지만 지금은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꼬박꼬박 아침을 챙겨 먹고 있다. 바쁘게 회사를 다녔던 날에는 잠 1분이 아쉬워 밥을 포기했지만, 지금은 그럴 수 없다. 아침부터 공복에 달리기를 하기 때문에 너무 허기가 지기 때문에 절대 아침식사를 굶을 순 없다. 집에 있는 시간이 늘면서 요즘은 조금씩 요리에도 흥미가 생겨 집밥요리가 나름의 취미생활이 되어 버린 덕에 아침식사 챙기는 게 힘들지는 않지만 그래도 뭔가 아침 식사를 내 손으로 준비하기 귀찮은 날은 늘 정기적으로 찾아온다. 오늘이 그런 날이다. 배는 고프고 건강을 생각하면 밥을 먹어야 겠지만 라면은 먹고 싶다. 그럴 땐 사과를 하나 깎아 먹으며 위를 진정시킨 후 다시 냉정하게 생각을.. 2020. 10. 3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