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으로 먹는 음식2 아침부터 꾸덕한 투움바 파스타 매일 아침 눈을 떴을 때 항상 얼큰한 찌개에 따뜻한 쌀밥만 생각나는 게 아니다. 가끔은 속이 울렁거릴 만큼의 느끼함이 생각나는 날이 있다. 그럴 때에는 그냥 파스타도 아닌 하얀 크림 파스타가 간절해진다. 내 위장을 느끼한 크림향으로 가득 채워야 기어코 속이 풀리는 날! 요즘 계속 빨간 음식들을 먹어서 그럴까 전날 저녁 6km를 달리는 내내 머릿속을 가득 채운 하얀 크림이 눈앞에 아른거렸다. 아니나 다를까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냉동 새우부터 꺼내 녹이고 스파게티 면을 꺼냈다. 크림도 그냥 크림이 아닌 꾸덕꾸덕 아주 제대로 니글거려야 한다. 결국 투움바 파스타를 만들기로 마음을 먹었다. 먼저 들어갈 재료들을 보았다. 생크림(머그컵 반 정도?)은 크림 스파게티에 빠질 수 없는 가장 중요한 재료이다. 그리고 우.. 2020. 11. 18. 김치볶음밥 오늘 나의 집밥 일상, 김치볶음밥 대만에서 지낸 지 벌써 5년이 넘었다. 이제 이 생활도 오래되니 평소에는 별로 아쉽지도 않았던 김치의 향수가 문뜩 나의 뇌를 지배할 때가 있다. 예전에는 해외에 일주일 내외로 여행가면서 고추장, 김치 등 휴대용 한식을 바리바리 준비하는 어른들이 이해되지 않았지만 지금은 내가 그렇게 한식을 찾아대고 있다. 매일 같은 매운 맛이라도 좋다. 이제는 마늘, 고춧가루, 고추장의 맛이 나면 넋을 놓고 졸졸 따라다닐 지경이다. 그래서 나의 집밥은 늘상 붉은 색깔인가 보다. 사실 20대 후반에 아프기 전에는 매운 음식에 환장하여 주꾸미 볶음이나 떡볶이에 환장을 했는데, 아프고 나서 요양생활을 하고 나니 더 이상 몸에서 필요 이상의 자극적이고 매운 느낌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대만에 와서.. 2020. 11. 1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