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가오슝의 유명한 맛집 흥륭거(興隆居)에서 바오쯔(包子)를 먹었다.
바오쯔(包子)는 쉽게 말하면 대만식 고기찐빵이다.
오랜만에 흥륭거를 갔더니 새로 바꾼 간판부터 눈에 띄었다.

여긴 원래부터 워낙 유명한 맛집이라 한국인들도 많이 찾았던 곳이다.
유명세만큼 바오쯔(包子)도 워낙 맛있어서 나도 가끔 생각이 날 때마다 가는 곳인데 문제는 아침에만 영업을 한다.
나는 영락없는 토종 한국인이라 그런가 아침부터 고기 찐빵이 잘 안 들어가기 때문이다.
흥륭거(興隆居)
영업시간 : 04:00 ~ 11:30 (월요일 휴무)
전화 : (+886) 07-261-6787
주소 : 801高雄市前金區六合二路186號
여기는 지하철 오렌지 라인의 시의회(city council) 1번 출구에서 도보 3분(150m) 면 쉽게 도착할 수 있다.
지하철 빨간 라인을 이용한다면 포모사 역 4번 출구에서도 도보로 쉽게 갈 수 있다.
아침 10시 좀 넘어서 갔는데도 여전히 손님이 많았다.
물론 지금 코로나 시국에 외국인은 없었지만 이미 대만 현지인들만으로도 엄청 북적이고 있었다.


나름 가게에서 바오쯔와 다른 음식의 줄을 팻말로 구분해 놓았지만 사람이 많으므로 소용이 없다.
그냥 한 줄 서기로 기다려서 들어가야 한다.
일단 무조건 줄을 서서 검은 쟁반 하나 들고 바오쯔를 원하는 개수만큼 받으면 된다.

바오쯔를 받아 들고 계속 줄을 따라 들어가면 다른 음식들이 진열되어 있다.
아침으로 먹기에는 뭔가 밸런스가 안 맞는 느낌이기에 많은 사람들이 다른 음식도 함께 먹지만 사실 바오쯔를 제외하고 다른 음식들은 그다지 맛있는 편은 아니다.


대부분이 다른 아침 식당에서도 파는 거라 여기에서 먹지 않겠다면 굳이 고를 필요 없이 계산만 하면 된다.
하지만 뜨거운 고기 찐빵을 먹을 때 음료는 필수이니 물을 미리 준비하거나 계산대 앞에서 음료를 고르면 된다.
여기서는 대부분 홍차, 나이차(=밀크티), 또쟝 3가지를 판매하는데 한국인들은 100% 나이차를 고른다.
만약 달달한 음료가 싫다면 미리 물을 준비해야 한다.
여기 음료는 전부 달달하고 살이 제대로 찌는 맛이기 때문이다.


계산할 때 유의할 점은 한국처럼 카드 계산 이런 거 없다.
무조건 현금이니 대만 돈 들고 가야 한다.
바오쯔(包子)는 1개 NT30원(한국돈 약 1,200원)이고 음료들도 NT15~20원 정도이다.
계산이 끝나고 바로 뒤로 돌면 소스 코너가 있다.
대만은 개인 취향 존중이 상당히 강해서 취향별 소스 제공은 종류별로 다 제공하되 셀프인 경우가 많다.

만약 두 사람 이상이 간다면 한 사람이 계산할 동안 다른 사람은 자리를 맡아두는 게 좋다.
여긴 손님이 워낙 많지만 식당이 좁아 손님을 커버할 수 있는 테이블 양이 적다.
그래도 에어컨은 빵빵하게 잘 나와서 참 다행이 아닐 수 없다.
나도 바오쯔(包子)와 함께 이것저것 주문 후 가게 영업 종료 30분 전에 겨우 자리를 잡고 앉아 먹을 수 있었다.


대만의 바오쯔(包子)는 한국의 찐빵과 달리 피 안에 꽉 찬 고기와 함께 육즙이 가득 차 있다.
이걸 모르고 처음 먹는 사람들은 뜨거운 육즙에 혀를 데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차가운 음료나 물이 필요하다.
바오쯔(包子)를 먹을 때 하나 꿀 팁은 뒤집어서 먹으면 육수를 잘 흘리지 않는다.


사람에 따라 아침부터 먹는 바오쯔(包子)가 속에서 조금 느끼하고 니글니글하다고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럴 때는 식탁 위나 소스 코너의 고추기름을 조금 넣어 먹으면 매콤한 맛을 먹을 수 있다.
물론 소스 수저는 공용이기 때문에 입에 갖다 대는 건 금지이다.


천천히 식사를 즐기고 싶었지만 가게 마감 10분을 남겨두고도 테이블이 모자라 다른 손님들이 앉지를 못했다.
그걸 보고 내 마음도 급하고 엉덩이도 좌불안석이고..
결국 빨리 먹고 자리를 비워주며 가게 문을 나섰다.
나오니 영업 마감은 언제 하려는 지 손님들 줄도 길었고 바오쯔(包子)를 쪄내는 대나무 찜통은 계속 일을 하고 있었다.
사실 한국인들만 이 가게를 '흥륭거'라고 발음하지 여기 현지인들은 '싱롱쮜'라고 발음한다.
'흥륭거'는 한자를 한국어 발음으로 그대로 읽은지라 현지인들에게 '흥륭거' 라고 말하면 단 1명도 알아듣지 못하므로 현지에서는 '싱롱쮜'라고 해야 한다.

이상하게 흥륭거만 가면 음식을 전쟁하듯 먹는 것 같지만 그래도 대만 가오슝에서는 제일가는 바오쯔(包子) 맛집이라 자부할 수 있다.
아무튼 바오쯔(包子)는 샤오롱바오(小籠包)와 함께 대만에서 꼭 먹어봐야 할 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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